금호그룹은 지방작가를 발굴•지원하고, 역량 있는 신예•기성 작가 전시와 동시대 미술을 진단하고 전망하는 기획전을 통해 우리 미술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1989년 관훈동에 금호갤러리를 개관했다. 1996년 11월 개관 7주년을 맞아 금호갤러리는 사간동에 신축미술관 건물을 신축하고 금호미술관으로 확장 이전하였다.
금호미술관은 개관 이래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진단하고자 다양한 전시들을 기획, 개최하고 있다. 특정한 사조나 장르에 편중하기보다 한국미술의 전체적인 전개양상에 주목한 금호미술관 기획전시는 현대미술의 주요 쟁점과 이들을 아우르는 대표 작가들로 구성하여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함과 동시에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미적 가치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호앙미로』전을 비롯한 국제전시, 『80년대 형상미술』, 『한국모더니즘의 전개』와 같은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한 전시, 미술과 음악을 연계시킨 『미술 속의 음악』전,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해서 기획했던 『국사(하)』전, 어린이들을 위한 『팝아트-후아유』전,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전, 그리고 국립기관인 창동•고양스튜디오와 연계한 『프로포즈7』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들이 그간 기획되었다.
2008년 첫 번째 디자인전시 『유토피아-이상에서 현실로』를 시작으로, 『디자인, 컬렉션, 플리마켓』, 『키친: 20세기 부엌과 디자인』 등 지속적으로 디자인과 건축에 관한 전시를 기획•개최하여 시각예술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다.
금호미술관은 경기도 이천에 금호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하여 젊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2005년부터는 매년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전을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과 다양한 전시연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함으로써,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대중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호미술관은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및 국립민속박물관과 다양한 갤러리들이 모여 문화와 미술의 중심지이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문화지역인 사간동에 자리하고 있다.
1996년 관훈동 시대를 마감하고 사간동으로 이전하면서 금호미술관의 건축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대덕 LG화학연구소 등을 설계한 재미건축가 김태수씨가 설계했다. 화강암을 사용하여 네모 반듯한 형태의 반복을 통해 경복궁의 돌담을 비롯한 주위의 풍경들과 어우러지도록 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경복궁 돌담과 같은 색의 화강암으로 마감한 정면 외벽, 돌담 위에 기와를 얹은 듯한 건물 상단의 짙은 띠 무늬의 창문 등은 마주하고 있는 경복궁의 돌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건물의 한쪽 측면에서는 벽을 뚫고 나온 삼각형의 창문들이 건물에 리듬과 재미를 더한다. 전시실 내부 또한 작품을 위한 기본적인 미술관의 개념에 충실한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