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진
2015 고려대학교 대학원 디자인조형학과 조형문화예술전공 졸업
2013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조형예술학과 졸업
2023 《무용한 무용》, 금호미술관, 서울
2022 《공백, 고백》,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대전
2021 《Blank on Timing》, Jellystone Gallery (現 Alter Sight Kesson), 서울
2019 《Chronicle of a Day》, gallery G, 히로시마, 일본
2018 《廣場為你》, 보얼예술특구, C8-20 Young Gallery, 가오슝, 대만
2018 《너를 위한 광장》, KSD갤러리, 서울
2017 《지층적 풍경》, 신한갤러리 광화문, 서울
주요 단체전
2022 《정례브리핑 14시, 27일》,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2 《너는 나를 Tu m‘》, SeMA 창고, 서울
2021 《하나의 점, 모든 장소》, 금호미술관, 서울
2021 《ARTIST PROLOGUE 2021》,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서울
2020 《수림미술상展》, 수림문화재단 수림아트센터, 서울
2019 《生生化化 – 흩어진 생각, 조합된 경험》, 단원미술관, 안산
2019 《퇴적된 유령들》, 청주시립 대청호 미술관, 청주
2018 《흐르는 점》, UNIST, 울산
2017 《제2회 뉴 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
2016 《Build UP!》, 신미술관, 청주
2015 《I Need a Massage》, 노암갤러리, 서울
2014 《Looking Rookie 상실의 기록》, 성북예술창작터, 서울
2020 금호미술관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 (2020 - 2021), 이천
2018 Pier-2 Artist In Residence, 가오슝, 대만
2022 Public Art New Hero 2022 선정, 퍼블릭아트
2021 동화약품 가송재단 가송예술상 대상 수상
2020 수림문화재단 수림미술상 본선 선정
2019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시각예술분야 유망작가 선정, 경기문화재단
2018 고양우수작가 (Goyang Artist 365) 선정, 고양문화재단
2017 경기도미술관 경기청년신진작가 (경기아트프리즘 2017) 선정, 경기도미술관
[전시 설명]
무용한 무용 Dancing in the Thin Air
작가 김원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각되고 변형되는 불완전한 기억의 속성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드로잉과 편지, 일기, 신문, 책과 같은 기록의 매체를 활용해 기억이 축적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팬데믹 기간에 진행한 시민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별을 마주하게 된 작가는 상실된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억체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오류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에 이번 개인전 《무용한 무용 Dancing in the Thin Air》에서는 지나간 시간 속의 풍경을 길게 조각낸 후 화면에 다시 이어 붙여 오류가 발생한 듯한 풍경을 선보인다. 여기서 파생된 기억의 조각을 엮은 원형틀은 제 자리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시간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공간에 펼쳐 보인다. 작가는 한 자리에서 회전하는 무용(無用)한 행위를 반복하는 조각의 움직임을 상실된 시간에서 발생하는 처연한 무용(舞踊)이라고 소개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자의 기억체계 속에 만들어진 내러티브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며 상실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가-비평가 매칭 프로그램]
시간의 지도학을 위한 제언
- 전민지
누락되고 표백된 시간이 리듬감 있는 반복으로써 점차 회복된다. 2017년 이래로 지속된 김원진의 <순간의 연대기> 연작은 그렇게 선형적 기억을 비선형적 형태로 풀어 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색칠된 종이를 끝없이 자르고 붙이던 작가의 신체는 무대의 뒤편에 숨겨져 있으면서도 당연히 존재하는 것으로서 시간을 (재)생산해냈다. 그러나 방금 이곳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다. 잘린 선들이 무수히 지나갔고, 그들은 투과된 운율에 따라 면이 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이들이 흔들리는 장면 또한 연달아 목격되었다. 일정한 너비로 흩어졌던 색채의 파편은 벽으로부터 숨 고를 틈 없이 밀려오다 나란히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행할 수 있는, 혹은 행해야 하는 관객의 몸짓 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몇 가지 동사를 제시한다.
뒤를 보기, 뒤돌아보기
무수한 경우의 수에도 불구하고, 일차적으로 확언할 수 있는 것은 작은 구멍(
에리카 피셔-리히테(Erika Fischer-Lichte)의 말을 빌리자면, 작가는 ‘자기 자신을 지시하면서도 전시장 내에 특정한 현실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수행성을 공간에 녹여냈다고 할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단순노동과 의도적 행위 사이 어딘가에 놓인 김원진의 반복은 ‘수행'이라는 단어를 경유하지 않으면 해석할 수 없는 극적인 무용이다. 그의 작업은 노동집약적 태도에 깊이 의탁하는데, 이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이상 결코 드러날 수 없는 잔상으로 작동한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작가가 구성한 현실의 스펙트럼을 가로지르고, 우리의 눈앞을 가득히 채운 상황을 앞질러야 한다. 이곳에는 배열된 순서도, 감상의 순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축적된 시간이 두터운 지층을 이룰 따름이다. 이에 이야기의 처음과 끝 역시 알 수 없으나, 1밀리미터가 6미터로 환원되는 시점에서 (
지리학자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Gerardus Mercator)는 일찍이 지도를 ‘삼라만상을 포괄하는 거대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간 지도는 평면 위 약속된 기호로 공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 정의되어 왔으나, 그의 관점에서 따르면 시간 또한 무한한 서사 구조를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도의 대상 및 어휘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지도의 전통적 기능과 본래 목적으로부터 탈피해보면, 김원진이 재해석한 시간은 세계의 여러 단면을 입체적이고도 사적인 모습으로 투영한다. 이제 관람객은 ‘지금-여기'에 맴도는 현전성 과 그 리듬을 증험하며 작가가 고안한 지도를 완성해내기 위해 이곳을 뒤돌아보고, 가로지르는 동시에 앞지른다. 이로써 그 어떤 특정 장소나 시점에 얽히지 않은 채 숨어 있는 것과 드러나 있는 것을 모두 아우르는, 대체 불가능한 지도가 탄생한다. 결국 김원진의 전시장은 단일한 순간의 틀에 복속되는 대신, 수차례 직조된 시선이 수반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