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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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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범 개인전: 겹쳐지는 시간

김가범 개인전 겹쳐지는 시간 Layers of Time


김가범의 회화는 하나의 화면 안에 여러 시간의 흔적을 겹쳐 놓는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붓질과 색채는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다듬어진 질서와 균형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작가는 제한된 사각의 캔버스 안에서 떠오르고 사라지는 감각들을 붙잡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흔적들을 화면 위에 남긴다.

 

겹쳐지는 시간은 그렇게 쌓여온 흔적들에 관한 전시다. 화폭에 담은 선과 색, 여백은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기보다 겹쳐지고 부딪히며 예상하지 못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멈춰 있는 화면이지만 그 안에는 움직임의 기억이 남아 있고, 하나의 순간은 다른 순간과 만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작품 속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직선처럼 흐르지 않는다. 지워지고 채워진 흔적들은 서로 다른 순간들을 한 화면 안으로 불러들이고, 그 시간들은 포개지고 스며들며 저마다의 풍경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