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영혜
《절실한 만남, 잃어버린 풍경을 찾아서 Earnest Encounters, In Search of the Lost World》
위영혜의 <절실한 만남> 시리즈는 소외와 파편화로 점철된 현대 문화에 맞서 ‘생명의 에너지'와 ‘포용의 서사'를 뿜어내는 예술적 변증이다. 작가는 손으로 종이를 찢고 색을 입혀 캔버스에 촘촘히 붙여나가는 성실한 콜라주 기법을 고수한다. 무수한 종이 띠들이 중첩되며 만드는 유기적 흐름은 갈등과 수용이 교차하는 인간 관계의 복합적인 알레고리를 형성한다.
삶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한 작가는 인생에서 ‘관계'와 ‘만남'이 무엇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가 말하는 만남은 관념적 상태가 아니라 친밀과 연합에서 흘러나오며, 단순한 시각적 조화를 넘어 ‘받아들임'과 ‘내어줌'의 상보적 성격이 강하다. 말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세계보다 우리가 소망하는 ‘있음직한 세계'의 표현이다.
최근 근작은 순수 추상적 패턴을 넘어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풍경적 추상'으로 시선을 넓혀간다. 이는 유한한 현실의 ‘문지방'을 넘어 영원의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상상력의 결과다. 위영혜가 직조한 촘촘한 색종이의 우주는 이 땅의 중력을 거슬러 영원의 품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선사하며, ‘나와 너'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세계를 눈앞에 실현하려는 외침이자 소망이다.
- 서성록 안동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