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능생
[작가노트] 실경으로 바라본 도시 진경
서울은 풍수적으로 사람이 살기에 좋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자연관으로 이해된다고 볼수 있다. 풍수에 관련된 연구 논문이나 문헌을 보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풍부하게 남아 있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풍수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하면서도 서울의 4대 문과 혹은 한강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면서 거대한 도시 자본 주의로 인해 도시 개발등 거대한 도시 숲으로 뒤덮이고 있다.
하지만 풍수적으로 명당인 곳을 사람이 살기에 좋고 편안한 땅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곳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주산-좌청룡-우백호-안산으로 둘러싸인 명당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바라보이는 높고 웅장한 현대건축물과 전통 가옥은 보기 어려운 도시에 익숙한 도시 환경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 자신들이 늘 보면서 살아온 도시 풍경의 삶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보다는 불안감이, 편안함보다는 답답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번 전시 작품 중에 대표작으로서 20년간 현장 답사를 통해 수락산을 시작으로-불암산-구룡산-망우산-아차산-남한산성-대모산-구룡산-우면산- 관악산- 삼성산까지 수 차례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서울 전경을 하늘에서 바라본 도시 숲 처럼 반복적으로 장소를 이동하고 산과 도시의 다양한 지리적 특성과 풍경의 느낌은 문화와 역사, 장소와 기억을 만들어가는 도시 “서울”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기록하면서 지난 600여년간 옛 도시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고유한 정서가 스민 공간의 장소적 가치를 한국화 모필을 활용해 20년간 긴 세월속에 탄생한 서울 풍경도의 현대 진경으로 명명하고 싶다. 본인이 바라보는 도시는 다양한 위치나 장소에서의 관점으로 우리 일상, 생활환경의 변화 무쌍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스펙타클한 현상의 풍경들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금 현대 한국화의 표현을 통해 오늘의 서울을 기록하고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내일의 도시 “서울”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자는 취지다.
나의 서울 풍경도 작은 서울의 성곽과 골목길, 도로와 한강, 다양한 위치에서 바라본 산등 도시 공간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와 삶의 감성과, 도시의 확장과 개발로 우리가 자칫 잃어갈 수 있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로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도시를 산책하며 공간의 보이지 않는 가치와 이야기를 현장 드로잉으로 담아냄으로써 건축적 시선으로 역사적 가치와 장소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