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금호미술관

전시안내

2026 금호영아티스트 1부 - 강동훈

2026 금호영아티스트 1부
2026 KUMHO YOUNG ARTIST Part.1


2026. 3. 6 – 4. 12

1F 강동훈 《트라이글로시아 𝘛𝘳𝘪𝘨𝘭𝘰𝘴𝘴𝘪𝘢》

작가 강동훈(b.1992)은 독일과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작곡가, 연구자이다. 그는 시각과 청각을 넘나드는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통해 융합적이고 대안적인 표현 방식을 탐구해 왔다. 비교음악학과 음악심리학, 철학에 걸친 학문적 기반을 토대로, 그의 작업 전반에서는 음악적 언어의 차용, 악기 연주자와의 협업 등 청각적 요소가 중심축을 이룬다. 강동훈의 작업은 서양음악을 다루는 동양인이라는 자기 인식에서 출발해, 우리가 음악이라 부르는 체계가 역사와 정치적인 조건 속에서 형성된 구성물이라는 문제의식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인식은 근대 이후 시각 중심의 지식 체계가 청각을 부차적인 감각으로 종속시켜 온 역사와 맞물리며, 작가는 이와 같은 위계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되짚는다. 그 결과 그의 작업은 시각 언어를 최소화하고 소리를 중심으로 감각 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최근 작가는 한국 근·현대 음악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쟁과 이념을 둘러싼 심리전과 선전에서 청각 매체가 수행한 역할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 트라이글로시아 Triglossia는 냉전 시기 대한민국 방송사의 시작과 그에 얽힌 정치·사회적 맥락을 다루며, 전시와 출판물 형태로 전개되는 연작 동서남북가운데 ·'을 다루는 장에 해당한다.

전시 제목인 트라이글로시아(Triglossia)'는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다른 세 언어가 정치·사회적 이유로 동시에 사용되는 사회언어학적인 현상을 가리킨다. 작가는 이 개념을 이론적 틀로 삼아 근대화와 식민지화의 과정 속에서 핵심 대중매체였던 라디오가 개인과 공동체에게 어떤 방식으로 기능해왔는지 질문한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식민 통치 아래 여러 이념이 교차하던 혼란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고, 배우 및 연주자들과 협업한 사운드를 통해 극적인 공간을 구성하였다. 관람객은 다채널의 음향을 통해 전해지는 음악과 가사, 극의 흐름, 인물 간의 대화를 청취하며 당대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감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소리가 역사적인 맥락에서 구성되어 온 조건을 드러내고, 비가시적인 청각 매체의 조형적인 가능성을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