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숙
생성에서 소멸로
From birth to extinction
나의 작업은 자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끝없이 나의 삶을 여행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들..
드넓은 평야와 산, 신비한 광경이 어우러진 바다,
그리고 계절마다 펼쳐지는 색의 향연들...
이들은 한 순간도 머물지 않고 변화하면서 매 순간 감동을 준다. 나아가 보여 지는 것 뿐 만이 아니라 섬세한 소리 향기, 그리고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이 함께 어우러져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간다. 그 감동의 공간 속을 거닐다 보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며, 이를 부단히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근원이 되는 순수한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이 과정은 나에게 있어 삶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며 진지한 삶을 향한 에너지가 된다.
이러한 감동 에너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절제 된 선과 색을 사용한다. 절제 된 선과 색은 감동을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로 정제하여 조형 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에 내재된 강한 에너지를 응축하여 나타낸다. 또한 단순화된 이미지를 변형하고,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보여 지는 화면의 구도 저 너머로 계속해서 연이어지는 에너지의 흐름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