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미
이종미 개인전
《이응 ieung》
표현을 위한 태도는 이미 나로부터 떨어져 있어 갖출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깊은 골,
어둡지만 무겁지 않고 무섭지 않아 미소 짓고 투영되는 듯하나 짚어지지 않는 곳을 마음으로 지시하면서 스스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짓을 하고 있다. 마치 밥 짓는 일처럼,
밥솥과 쌀의 선택 그리고 손맛 같은 기능과 감각의 문제가 생존과 미각의 필요조건과 같다면 나는 ‘밥 짓는 일'이란 내용의 중대함을 괄호치고 ‘마치'와 ‘처럼'을 바라본다. 괄호는 짐짓 자유롭다. 무無와 무한無限을 포괄한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삶과 죽음을 오간다. 밥 짓는 일은 사라졌으므로 중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