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금호미술관

전시안내

다 탔으면 오라잇

 정명국 개인전

다 탔으면 오라잇

자동차를 소재로 작업을 시작하였다어릴적 재미로 사용하던 프로타주 방법을 떠올리게 되었고 테스트 삼아 자동차의 표면을 문질러 본 것이 시작이었다인간이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물건중 하나인 자동차에는 사회의 이야기와 개인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사람들은 이런 자동차를 다양하게 사용한다갑옷처럼 나를 지키고 방어하는 도구로, 남을 위협하는 도구로, 신분을 구분 짓는 기준으로도 이용 한다이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동차를 많이도 좋아하는구나! 그러면서 동경도 하고 두려움도 가지는구나우리가 사는 사회는 평등한 구조가 아니다누군가는 풍족하지만 대다수는 결핍을 경험한다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도 결핍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에 대한 동경, 영화 속에서 질주하는 빨강 차에 대한 동경, 나보다 더 좋은 비싼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이런 요소들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시대와 시간을 상징하는 자동차를 선택하고 청춘을 함께한 동반자로서의 차를 선택하여 문자로 기록을 하듯, 흑연 연필로 문질러 외형적 형태와 표면의 질감을 한 겹, 두 겹 떠낸다.

'프로타주(Frottage)기법'을 사용하여 단색의 색조로 재현하며 숨어 있는 표면 질감을 촉각적으로 표현한다조명과 결합된 프로타주 작업은 금속적인 독특한 색감으로 드러나는데 붓과 잉크가 만들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을 보여 준다

프로타주 작업은 결핍에서 출발하지만 소중한 추억과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