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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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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박시현 개인전

《고백 Confession​


련의 회화적 경향성에 대해서는 자기 내부로부터 발굴된 풍경 그러므로 내면 풍경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
삶을 더듬어 삶의 질감을 감각하는 행위, 시간을 더듬어 삶의 시간의 헤아리는 행위가 그 내면 풍경을 매개하는데,
때로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행위와 함께 화면에 한 땀 한 땀 수놓는(엄밀하게는 이어붙이는) 바느질이 대신 매개하기도 한다.
시간을 선(지속)으로 더듬어 감각했다면, 이번에는 점(순간)으로 더듬어 감각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에서 반복적인 선 긋기와 바느질은 삶이라는 시간을 더듬어 헤아리는 원초적 행위를 의미한다.
그리고 수직선과 수평선이 교차하는 그림이 관계를 표상한다. 삶이란 인연과 인연이 교차되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고,
그렇게 관계가 직조되는 직물 그러므로 관계의 망을 짜는 일일 수 있다. 그렇게 작가는 각 선과 점으로 나타난 시간을 매개로
자기 삶에 깃든 관계의 망을 짜고 인연을 맞아들인다
. 기억을 소환하고, 회한을 보듬는다. 그리고 어쩌면 이미 상실한 이상향을 그렸다.

                                                                                                    -
고충환(미술평론가) 평론글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