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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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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다

 김동영 개인전
《품다  Embracing


 

나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그래서 나의 작품은 끊임없는 나 자신과의 대화의 연속이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노래이다.

다시 말하면 나의 작업 과정은 평면에서 나 자신과의 독백으로 또 하나의 공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사람들은 행운을 갈망한다. 다시 말하면 항상 복받기를 구한다. 인간의 행운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나의 작품은 인간 욕망, 즉 행운의 상징성으로서 네잎클로버를 형상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작품에서 네잎클로버는 인간의 내적 욕망의 상징일 뿐 아니라 일상의 삶에 존재하는 가능성과 성찰의 시각적 메타포이다.

인간의 욕망은 삶에서 조화를 이룰 때 질서를 찾아간다. 그리고 욕망이 조화를 품을 때 신비가 나타난다.

즉, 삶의 질서(cosmos)이고 조화이다. 나의 작업은 모든 삶의 상황들이 서로를 품으면서 교감을 생성하고, 이러한 현상 속에서 작업은 형상화되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질문과 탐구의 과정이다.

 

작품에서 보이는 네잎클로버의 형상은 보이는 각도를 달리하여 네잎클로버가 보일 때도 있고,

클로버가 세 잎, 두 잎, 한 잎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네잎클로버는 이 모든 다른 잎들의 클로버를 품는 것이다.

화면에서 네잎클로버는 확연히 보이기도 하고, 화면 속에 내재되어 있기도 한다.

삶에서 행운은 확연히 보일 때도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게 숨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작품의 색채는 자유로우며, 기법은 다양한 재료로 꼴라쥬, 표면 긁기, 물질 덧대기 등의 혼합재료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면과 선의 자유로움을 추구하고자 한다.

나의 작품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욕망을 승화시켜 삶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 품을 때, 그 과정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자유로움과 평안함을 이루는 것이고, 작가인 나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