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우
박인우 개인전
《인간, 大地-그 사이 Human, Earth – In between》
오랜 기간 생계형 도시생활 속에서, 절실했던 땅과 인간에 대한 내밀한 통음을 통해 내가 설 자리를 찾아 나서는 자전적 서사에 집중했던 도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뭇 생명들의 생노병사란 거대순환을 받아내는 이 땅 곳곳에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폭염, 꺼지지 않는 산불, 대홍수- 또 땅위엔 AI가 주인이 되도록 인간이 재촉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과 ‘호기심'은 이쯤에서 멈춤 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빽빽이 나무가 차있고 곤충과 짐승이 살아가는 원초의 땅을 생각한다. 그 땅 위엔 나만의 은밀한 숲이 있다. 상상과 실재가 교차하는 숲이다. 원래 그 땅위에 인간들 각자의 삶 이 있었다. 이제는 잡초가 흔적을 지우고 또 다른 생명들을 키워내고 있다. 절대 다수의 무시된 존재 잡초와 민초들이 만들어 내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간-대지 사이엔 풀이 있었다. 치유의 유일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