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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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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구조를 향하여 Toward a New Structure

 위영일 개인전

새로운 구조를 향하여​   Toward a New Structure


한동안 나는 회화에 대한 메타적 태도로 여러 작업을 진행했었다. 회화를 제작하거나 관람하는 방식 그리고 전통적으로 고착화 된 인식에 대한 재검토들이 그 예이다.
이와 연관되어 이 전시에 출품 되는 작업들은, 회화 제작에 대한 근원적인 한계와 이를 극복하는 대안적인 구조를 가시화 한 것들이다.

 

그린버그의 정의에 따르면 회화의 조건은 사각의 틀2차원 표면이다. 쉐이프드 캔버스를 사용하거나 카타리나 그로세 같은 아주 극소수의 작가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 이에 종속된다.
이렇듯 회화의 그릴 장을 한정하는 사각의 틀은 화가의 숙명처럼 보인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가 그렇다면 어차피 우리는 그 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이에 따라 나는 구조를 달리하여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중성적 구조(Neutral structure)연작은, 전전추상의 기하도형과 전후추상의 직교(grid)를 회피하는 대안 구조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형상적(형상의 등장은 곧 서사를 상기시키므로)인 것보다 추상적인 구조를 사용한다. 화면 내에 구성되는 이미지들은 자신으로부터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내에서 학습되고 기억된 이미지의 파편들로 재구성된 것이다.
색채 또한 순수를 지향하는 원색은 배제하고 특정하기 어려운 중성색을 사용한다. 하드에지적 성향의 엄격한 선. 면과 공간의 변화를 유도하는 그라데이션 또는 표현적인 스트로크가 한 화면에서 충돌하기도 한다.

아울러 르네상스의 1점 소실점 이후 고착된 회화의 감상지점을 해체하는 New point 연작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