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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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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중앙은 자유롭다

박현선 개인전 

《바람의 중앙은 자유롭다The middle of the wind is free


2022. 2. 17 - 2. 27 

박현선의 작업은 연극 무대처럼 공간을 설정
, 심리적 개입을 요구하는 연극적인, 서술적(스토리 텔링)구조를 갖고 있다.

공간을 연극 무대처럼 설치하기도 하고 입체, 평면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가 설정하는 공간은 부유' , 식물이 혼재하며 뒤엉켜 욕망하며 순환하는 비현실적인 공간. 그 순환을 따라 잠시 머물다 흐르고 흩어지는 코메디 같은 단막이다.

그 공간은 비행기 날다' ‘욕망공장 비행기' 월광으로 짠 침실, 공중정원, 바람, 부유하는 물고기 ,목각인형,회전목마..등 다양한 상징적인 형태들로 만들어진 심리적 가상공간 이다.

 

박현선에게 있어 현대적 삶의 형태와 가치갈등의 혼돈이 옭아매는 인간의 내적 현실은 속도와 물질로부터 유린된 정신의 자유'를 의미함과 동시에 꿈과 같은 비이성적 세계에 투영하는 미적 사유의 대상이 된다. 그는 속도가 부재된 비현실적 공간을 가시화하며, 이를 통해 삶의 현실적 체계 밖으로 나아가는 시도를 감행한다.

그것은 무게가 제거된 상태, 모든 것이 부유하는 상태이며, 가치의 우위를 조정하는 권력이 제어된 심리적 가상공간'이다.

박현선의 작업세계는 삶에 그리고 인간에 내재된 욕망을 구속하는 혹은 그 욕망을 자유롭게하는 이야기의 설정에서 출발한다.

그 공간에 상징적 형태들은 작가의 문학적 텍스트를 실어내는 회화적 단위들이며, 이들은 전시공간 안에서 그들이 지닌 형식을 벗어나 순환하기에 이른다.

그의 작업은 문학적 내용이 회화적 형식을 빌어 하나의 공간에 구체화되며, 전시공간 전체를 욕망의 구속과 자유를 이미지화하는 시 공감각적 텍스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김숙경 /미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