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이미지-時代의 斷想

정영한 개인전 Young-Han Chung Solo Exhibition

이미지-時代斷想 Image-Fragment of the time

 

2020. 7. 30 8. 9

   

25회 정영한 개인전 <이미지-時代斷想> 근작과 변용된 시리즈

 

작업의 시작은 이미지를 채집하는 행위로부터 출발한다. 과거의 작가들이 현실 속의 대상을 회화의 모티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면, 본인의 경우 Lost 이미지, 즉 실체가 없는 이미지들을 수집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미지, 잡지나 신문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무작위로 채집하고 저장해 두었다가 작품을 할 때 화면에 하나씩 하나씩 올리는 과정을 겪는다. 마치 컴퓨터의 디지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투명 창에 이미지를 한 장씩 한 장씩 중첩하여 여러 장의 레이어를 통해 하나의 화면을 구성해 내는 것처럼, 우선 바다처럼 보이는 배경을 깔고 그 위에 석상이나 대형화된 꽃, 흩날리는 꽃잎, 과일, 신문, 문자 등의 사진 이미지들을 순차적으로 재배치하여 화면을 그려낸다. 얼핏 보면 조금은 사진처럼 보인다.

  혹자들은 이런 본인의 작품을 보고 초현실주의적이라고도, 포토리얼리즘이라고도 평가한다. 부정하지는 않지만 한편으론 대중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고 복제하여 재생산한다는 의미에서 팝아트에도 근접해 있으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작품의 이면에는 직간접적으로 문학작품이나 메시지(텍스트)를 배경으로 두고 있기에 이미지 그 자체보다는 해독 내지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개념미술의 전략과 가깝다. 이는 오늘날의 예술'을 이해하는 접근방식에 있어서 재료의 특수성에 따른 장르 구분이 유효한지 않은 시점에서, 시각화된 언어 또는 텍스트 자체가 이미지로 제시되는 방법론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인은 이런 특정한 장르를 통해 나의 작업이 분류되기보다는 동시대 회화,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가장 전통적 매체를 다루면서 오늘날 시각문화와 호흡을 같이하는 동시대 회화로 평가받고 싶다.

  최근 <이미지-時代斷想>이라는 연작을 하면서 본인은 신화로서의 아이콘을 그려내듯 시대의 단상을 가장 잘 함축하는 그러나 우리 시대가 쉽게 정의내리지 못하는 가치들을 ‘LOST(찾아주세요)'라고 간곡하게 호소한다. 작품에서 ‘LOST'“Love Our Special Time”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며 항상 우리가 지금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것이 무엇으로 표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갈망한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이미지-時代斷想>을 통해서 지금 우리의 삶의 방식에 관계된 다양한 동시대적 감수성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