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금호미술관

전시안내

경계에서 놀기

김현수(Kim Hyun Soo)
경계에서 놀기 Playing on the Borderline


2019. 7. 5 - 7. 16 


나는
개인이 사회화되면서 겪는 억압을 자연의 에너지로 풀어내고 싶다. 

군인 가족이었던 나는 전체주의적 군사문화 아래서 성장했고, 지금은 총성 없는 전쟁, 자본주의의 첨예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부조리한 문화는 우리 사회를 경직
키고, 힘을 가진 자와 가진 자로경계 나뉘어지면, 주종과 우열의 관계가 되어

모든 다양성을 삼켜버린다.

작업에서 종종 등장하는 탱크와 화폐이미지는 이러한 문화를 상징한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이원성에서 오는 갈등과 억압적인 상황을 놀이로 바꿔놓으려는 도이다.

최근 작품들은 천진난만한 민화의 문자도에서 착안한 것이다. 조선시대 유교 문자도는 당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이상적으로
성취한 고사나 설화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을
이념을 상징하는 글자와 자유롭게 어울리도록 구성했다.

나는 이러한 문자도의 원리에서 착안하여 정치적 권력이나 경제적 부를 유희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것은 사회적 억압의 기제를 해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갖는 해악을 알기 이전의 천진하고 낭만적인 인간의 본성을 갈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