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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별유화원(別有花園)

박민희(Park, Minhee)

별유화원(別有花園) The Hidden Garden

2019. 7. 5 - 7. 16

이 전시는 박민희의 12번째 개인전으로 전시제목은 別有花園(별유화원)이다.

여기서 別有別有天地非人間'의 준말로 현세와 동떨어져 있는 세상으로, 즉 인간이 살지 않는 이상향을 의미하며 또한 花園은 규모가 큰 집의 울 안에 여러 가지 화초와 꽃나무를 심고 보기 좋게 가꾸어 놓은 곳을 지칭한다.

 

본인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조선시대 조각보가 가지고 있는 세련된 색면 분할의 조형미이며, 또한 민화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 소재들에 대한 솔직하고 꾸밈없는 시각과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화면 분할은 서로 다른 재료들을 꼴라쥬 형식으로 덧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바탕이 되는 한지는 주로 장지 또는 옻칠로 염색된 순지이며, 위에 사용한 혼합재료는 마른 나뭇잎, 각종 색한지들, 그리고 바느질하여 서로 잇대어 붙이고 오려낸 얇고 비치는 조각 천들이다. 투명한 천과 얇은 한지를 주로 이용한 이유는 그들이 서로 덧붙여짐으로써 겹겹이 쌓아올린 흔적들을 온전히 드러내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포개지고 겹쳐진 것들은 나의 기억 안에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쌓여진 축적물들을 의미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크고 작은 조각들 위에 모란, 연꽃, 그리고 작은 새들이 만들어지고 또 그려진다. 수많은 기억의 층들과 더불어 나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들이 서로 얽히고 겹쳐진다. 수많은 기억들과 간절한 바람 그리고 소망들이 서로 얽히고 겹쳐져 나만의 hidden garden이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