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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Seven Blind Men

김홍식 개인전 Seven Blind Men

김홍식은 텍스트로서의 자신이 사는_자연과 문화, 현대와 신화가 얽힌 변증법적 의미공간인 대도시를 역사적 기억뿐 아니라 도시인의 자아와 삶의 추구라는 사적인 측면을 드러내며 서술한다.  사진으로 기록된 현재와 과거를 기억을 통해 채집하여, 작품 외부에 가시적인 각인의 과정을 드러냄으로 기억의 형상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현대는 현상사이의 명확한 경계 없으며 새로운 것과 낡은 것,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의 혼재해 있다. 현대인들은 일상적 삶에서는 결코 성취할 수 없는 스펙터클한 세계에서 단순한 구경꾼, 눈먼 소비자로 전락하고, 스펙터클한 장치를 인지하는 예술가로, 낯선 경계를 넘나드는 관찰자로 이를 읽고 표현하고 소통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 Seven Blind Men는 절대적 지식도 절대적 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제화된 현대의 삶에서 몽타주 맞추는 듯 답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읽기방식의 표현을 시도한 전시이다. 최근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Flâneur>시리즈는 인류문화의 보고인 세계적인 미술관의 스펙타클을 배경으로 외형과 재료, 각 문화의 공간과 공공의 삶과 역사를 고찰하며, 우리가 진리라 믿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믿을만 한 것인가 등의 질문과 함께, 미술관이라는 문화・역사집약적인 공간 안에 세계화로 인해 운집된 다양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Seven Blind Men>시리즈는 맹인들의 점자책같이 만지고 느낄수 있는 텍스트 형태의 ‘지식테이블' 작업으로, 깨어진 텍스트들로 이뤄진 2010년부터 매번 다른 소주제로 계속되는 작업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아퀴나스(메를로 퐁티와는 다른 측면에서 감각을 얘기하는)의 텍스트를 근거한 ‘potentiis sensitiuis 감각에 대하여'란 소주제로 서양 지식의 근원이자, 그러나 일부 학자들만이 해석 가능한 언어 라틴어의 의미에 지식의 근원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건물처럼 눈앞과 뒤와 옆에 존재하지만 그것에 눈길을 주고 손길을 주어 읽고자 하였을 때 비로서 의미를 갖는 작업으로 관객이 산책하듯 사이를 돌며 들여다보는 형태의 작업이다.

관람객들은 작가가 추구하는 적극적 기억행위의 제안을 감상하며 역사와 현재의 혼재와 더불어 관람객 자신들이 작업의 한 부분이며 텍스트라는 독특한 경험을 함께_소통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