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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송은주 개인전: Sky AestheticsⅡ

송은주 개인전 <Sky AestheticsⅡ>

 

 

일자: 2012년 9월 6일(목)~9월16일(일)| 월요일 휴관

장소: 금호미술관 2층


오프닝: opening concert 9월 6일(목) 6:10 p.m

 

 

 

 

 

하늘의 회화성_나무의 매체적 표현The pictorial characteristics of sky_ The expression of wood as medium

 

송은주

 

 

하늘로 부터 얻어지는 미적 경험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하늘 미학 Sky Aesthetics>의 도달점이다. 시야에 보여 지는 하늘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하늘 자체에서 표현되어지고 있는 회화성 때문이다. 하늘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모하여, 새로운 시각적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형성되는 시각적 광경은 그림에서 나타나는 회화성의 원천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이 느끼고 표현하는 회화성은, 인간의 삶과 함께 공존해 온 하늘로부터 자연스럽게 체화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하늘의 회화성을 표현하기 위해, 명확한 형태를 부수고, 다시 재구성하고 물감을 덧입히는 작업을 하였다. 더욱 자연스러운 터치와 형상을 구성하기 위해서 작업의 목표점을 향해 끝없이 반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와 같은 여러 과정을 통해 하늘의 회화적 표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캔버스라는 바탕재료를 통해 깊이 있고 아름다운 회화적 세계를 표현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회화적 세계관은 변화되었고, 쏟아지는 매체의 홍수 속에 다양한 방법으로 회화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하늘과 나무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이러한 회화작품을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 설치installation, 영상예술visual art의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였다. 이와 같이 다양한 매체를 포괄함으로써 하늘의 회화성 즉 하늘미학을 표현하고자 했다. 종이와 캔버스에 그려진 회화적 결과물들은 나무라는 매체로 이루어진 쉐이프트 캔버스로 표현되었고, 재매개(remediation)를 통해 영상(visual art)으로 공간적 예술로 창조되었다.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 작업은 사각형의 틀에서 벗어난 바탕의 형태가 회화의 내부적 요소와 결합하여 회화적 언어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에 부가하여, 송은주의 쉐이프트 캔버스 작업은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를 구성하면서, 하나의 캔버스가 의미를 확장하여 집합적 캔버스가 되고 있다. 캔버스 내에 표현된 이미지는 다른 캔버스와 연합하여 표현이 확장되었다. 쉐이프드 캔버스를 통해 생성된 빈 공간과도 연합하며, 열린 공간으로 확대되어 새로운 회화적 언어로 생성되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하늘 미학Sky Aesthetics의 작품은 하늘 이미지와 나무의 매체적 표현이 결합된 작품들이다. 나무 자체를 바탕재료로 사용하였으며, 나무 바탕재료 위에 하늘과 나무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나무 자체에서 우러나는 나무의 결에 표현되는 구름과 하늘 형상 은 나무 자체의 물질과 만나 새로운 회화적 세계를 구축하였다.
작품의 바탕재료로는 가문비나무spruce wood와 삼나무cedar wood를 사용하였다. 나무 자체에서 발현되는 자연스러운 나이테, 옹이, 지선, 갈라짐을 이용하여 하늘과 나무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나무는 표면이 갈라지고, 일어나고, 휘어지고, 쪼개지는 등 다루기가 매우 까다로운 바탕재료이지만, 나무를 통한 자연nature의 표현이 가능하기에 선택하였다. 나무는 자연적 삶을 추구하는 것과 연관되어 사람들과 친화적인 매체이다. 예컨대 나무의 색, 무늬, 재질, 냄새 등의 나무 자체의 특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가 된다. 이로 인해 생성되는 휘어짐, 표면이 일어남, 옹이 등으로 인한 결절도 나무 자체의 의미로서 작품이 포괄하고 있는 요소이다.  
가문비나무와 삼나무는 비교적 옹이가 많고 나무결이 보기 좋아서 나무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적절하였다. 가문비나무는 색상이 더욱 밝아서 발색이 채도가 높게 표현되는 반면, 삼나무는 가문비나무보다 색상이 조금 붉고 어두우며 옹이도 많아서 채도가 낮게 표현되는 특성이 있다. 각 작품의 특성에 맞게 나무를 선택함으로 인해 하늘 미학을 형상화하였다.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하늘과 나무의 나이테, 옹이, 지선, 갈라짐으로 나타나는 세월의 흔적을 통해 <하늘 미학Sky Aesthetics>을 구체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