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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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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Nature - 양태모

Return nature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사색

  

  오늘날 자연환경의 심각성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환경으로서의 자연이 인간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조형세계는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에 대한 본인의 인식은 급박한, 객관적 상황에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환경의 객관적 상황이 인간과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자연이 그 원래의 풍요로운 생명을 향유할 수 없는, 이상적이지 못한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인간의 편리와 이익만을 일방적으로 추구한 결과가 결국 인간 자신의 생존뿐만 아니라, 생명의 향유라는, 궁극적 가치를 저해하는 딜레마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동양에서는 자연을 인간과 구분하지 않았다. 동양사상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생각되어 자연에 동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자연을 하나의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일찍이 서양의 과학과 기술은 대상의 효율적 지배를 추구하였으며 그 연장선에서 필연적으로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반면에, 동양사상의 주된 흐름 중의 하나인 노자와 장자의 무위자연 사상에서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인위적 작위를 가하지 말라는 관점을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은, 한국미술사에서 자주 등장한다. 한국화, 화조도, 민화, 근 , 현대 미술 등에서 많은 작품들이 자연을 핵심적인 모티브로 취급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자연친화적인 것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본인의 조형언어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사색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본인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위기를 깊이 있게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선 이상적인 자연의 세계를 시각예술로 전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인의 조형의식은 “감성적인 섬세한 조형언어와, 평면의 허구성을 뛰어넘어 이중적 시각으로 입체성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것의 표현으로 겉과 속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작품의 화면은 선적인 것보다 입체적인 감각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한다. 겉은 현대의 과다한 물질의 넘쳐남으로 상실된 정신을 의미하며 그 표현으로서 거칠고 다양한 혼합재료를 사용했다. 또한 천공(구멍뚫기)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공간은 환경파괴의 현실, 그 건너편에 숨겨져 있는 가장 맑고 순수한 정신의 공간을 상징하며 그에 걸맞는 담백한 재료를 선택한다. 이에 따라, 새롭게 연구된 재료를 선택하여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재료를 사용하고자 한다. 독특한 재료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작품의 또 다른 기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과정이다.

 

                                                                                                                                           양 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