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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2009 KUMHO YOUNG ARTIST

KIM Min Jeong - A breathing view

  

 

a breathing view : 작가노트


 

그동안 내가 있는 공간 안에서 숨 쉬고 존재했던 모습을 형상화 했던 나의 작업들은 그 모습이 서서히 분화되어 진다. 내가 인간으로서 숨 쉬고 살아가는 깊은 의미에 대해, 나아가 작가로서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 완연한 삼십대 줄에 들어선 나의 모습이나 경험들은 더 이상 날 내안에 존재 찾기에 연연하게 하지 않는다. 그에 버금가게 중요한 현실들이 내 곁에 하나, 둘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극히 자의적인 나의 성향 때문에 세상 밖에 벌어지는 일들과의 만남은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성격상 남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한다. 내가 상처받기 두려워 미리 방어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어색한 관계맺음에서 다시금 상상을 펼친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내 공간, 내 물건, 내 기억들을 조합하고 녹여낸다. 이 짧은 시간 안에 난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그 짧은 상상을 시간을 들여 작품으로 표현하며 다시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한다. 이러한 나의 생각과 행동은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게하고 그로 인해 타인도 나와 같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려 한다.   


 

영상1 Room1 - 유연한 방


 

일상의 현실과 그 안에 녹아든 상상, 내부와 외부 공간의 조우, 타인과의 관계맺음.


늘 그랬듯이 내 앞에 덩그러니 있는 거대한 전시장 벽은 나의 소재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하얀 캔버스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전시장 벽은 그 자체만으로 나에게 많은 생각의 거리를 가져다준다. 이 앞에서 존재 찾기, 작가로서 내가 있는 서 있는 이유들, 이런 생각이 그동안 나의 작업의 시작이었다. 벽은 나에게 단순한 벽이 아니다, 무궁무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가능성의 벽이다. 그곳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고 미래에 대한 거대한 꿈도 있고 무궁무진한 대자연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인 나의 방이 외부와 조금씩 만나기 시작했다, 일상의 현실과 조우하는 너무나 현실적인 상상, 그 속에서 파생된 오브제... 이 영상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먹먹한 관계맺음, 그 상황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는 외부 풍경, 사회적인 뉴스. 이 관계맺음은 매우 어색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이 낯선 관계맺음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모호한 상황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펼쳐지는 너무나 현실같은 비현실, 네모반듯한 공간에서 유연하게 펼쳐지는 나의 환상들은 조용하지만 깊게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오브제 파편들


작가에 의해 변형된 오브제, 영상

벽에서 펼쳐진 작가의 공간, 그 안의 상황들, 그에 따른 오브제, 공간의 성격을 극대화시킨 일상의 오브제는 작가에 의해 변형되고 거대해지고 영상에서 떨어져 나온다. 잠깐의 상상에서 떨어져 나온 오브제들은 시간을 들여 실제 오브제로 제작되어 각기 다른 살아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영상2  Room 2 - 뒤틀린 방


작가에 의해 뒤틀린 현실, 관념을 걷어내고 숨 쉬고 싶은 나, 우리.

 

지난해 여름 작업실이 뒤틀리는 작업을 해 본적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영상의 세계는 현실과 이어진 현실과 연속선상에 있다. 완전히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현실과 연관된 현실에 반쯤 걸쳐진 가상의 이야기는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준다. 늘 우리의 시점에 의해 소실점이 짜여진 공간의 시점, 고정관념의 세계를 깨보고 싶었다, 작가에 의해 틀어지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간, 우리의 눈, 마음, 생각에 있는 관념의 덩어리를 말랑하게 만들 수 있는 작가만의 상상, 전시장의 창문과 문 밖으로 보여 지는 상반된 시간과 공간의 현실은 작가의 공간 안에 함께 존재하며 내 작품 안에서 어떤 것이 진짜 삶인지 갈등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로 대변하여 보여 주려 한다. 빠르고 바쁜 현대 사회, 근본적인 것이  잊혀지는 냉랭한 현대사회에서 숨 쉴 곳을 찾는 것은 지금 나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