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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송관숙개인전

11월 8일(목)부터 18일(일)까지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그림자 형상으로 이미지를 표현한 작가 송관숙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는 동국대학교와 동 대학원 미술화과를 전공하였으며, 예술의전당, 덕원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안의 살아 있는 소리들, 아우성, 그리고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닌 영혼 속으로 들려오는 잠잠한 미세한 소리들. 이들은 서로 다른 빛깔과 서로 다른 소리로 움직여야 한다. 나는 ‘소우주'다. 우주의 수많은 행성들은 끊임없이 자라고 공전하면서 무수한 움직임과 에너지로 거대한 공간 안에서 호흡하고 있다. 나의 소리들은 인간들의 소리이며, 그들은 작은 별들을 움직이고 있는데, 이들은 서로 다른 빛깔과 소리로 움직여야 한다.”

유동적 형상은 ‘살아 있어서 진행되는 것'의 표상으로 이원적이면서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의 결합을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이 요소들은 이원적인 주체와 객체, 실체와 허상, 빛과 그림자, 투영과 반사 등으로 가시적 공간에서 시각적 인식을 통해 교차하고 움직인다. 그림자 형상은 생략, 변형, 조합이 가능한 형태로서 그것이 가시화될 때는 단순한 실루엣으로 묶여 압축된 상징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특히 유기체를 연상시키는 유동적 형상이 그림자의 형상으로 표징될 수 있는 이유는 그림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 때문이다. 즉 무정형의 그림자에서 정형으로 향한 빛에 의한 변화는 그림자로 나타나는 모든 이미지들의 운동과 움직임을 통해서 변화 가능한 이미지로 태어나며, 진행되고 있다. 그림자로 이루어진 형상의 각 조각들은 진행되는 모든 것들의 실루엣을 이루는 구성 성분이며 총체적 의미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비율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가지 이상의 공존된 현상(상반된 것들의 공생 이미지)-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영(靈)과 육(肉), 거침과 부드러움, 시간은 흐르지만 물질적으로 보일 뿐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빛과 그림자, 여성성과 남성성, 원시성과 현대성 등 수없이 많은 공생 이미지의 관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이자 평안이며, 혼란이기도 하다. 두 가지 이상의 것들의 끊임없는 항해. 
유기체적 형상들은 중첩되고 나열되는 과정에서 그려진 이미지와 투명재료의 투영과 반사를 이용한 선이자 면인 환영적 형상을 만드는 복합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시각적 형태로서 생명체적 움직임이 있는 이미지들의 나열과 조합은 두 가지 이상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모티브로서 각 조각들은 여러 형태들의 유기체적 이미지들과 미묘한 공간들의 틈을 이루면서 조합된다. 커다란 유기체적 실루엣 안에 시간과 빛과 공간을 묶어 조형적으로 가능한 회화적 생명체들을 그리고 오리며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