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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조병왕개인전

FLAT전은 회화, 사진, 입체의 형식적 경계를 허물고 이의 전의 혹은 전복을 꾀하면서 그에 얽혀 있는 여러 문제들 예를 테면 원본성, 기계성, 인위성 등을 실험하여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잉크젯 프린터의 인쇄방식, 즉 기계적 과정에 따른 결과물위에 비회화적 도구라 할 수 있는 칼, 자 등을 이용해 기하학적인 회화성을 부여하는 ‘기하학적 칼 드로잉 연작' 과 일상적 오브제들을 특정 공간에 재배치한 후 검정 제소, 형광 적색 아크릴릭, 블랙라이트 등을 이용해 공간드로잉으로 치환시킨 ‘2차원적 공간 드로잉 시리즈'는 현대미술에 있어 회화의 평면성에관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표현적 한계성을 탈피하고 사진, 회화, 드로잉, 조각이라는 상이한 문법 간의 경계 허물기이다.

<기하학적 칼 드로잉> 연작은 잉크젯 프린터의 프린트방식(연속적 수평운동)과 해상도에 따른 미묘한 색감, 질감 및 인쇄 속도 등의 기계 방법론적 특성에 대한 관심에 집중하여 그 문명의 근원인 인간의 몸을 통하여 드로잉의 새로운 접근으로 시도한다. 캔버스에 형광색 사이언, 마젠트, 옐로우로 그림을 그린 뒤 사진으로 촬영하여 다시 초 광택 컬러 인화지위에 인화한 것 위에 일상적인 칼과 자를 이용하여 수많은 수평선을 그어 완성한다. 잉크젯 프린터의 눈으로 미묘한 색감변화와 패턴을 가진 다양한 선들을 창출하기 위해 칼날의 각도나 손끝에 전달되는 힘, 속도는 면밀하게 조정되며 사진의 표면 위를 칼로 그음으로써 사진의 의미가 재현하는 입체적 환영을 지워나간다. 사진을 다시 입체적 조각을 통해 평면화시킨다.


 <2차원적 공간 드로잉>연작은 3차원 실제공간에 2차원 평면 같은 환영을 조장함으로써, 원근법을 역전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무중력의 공간으로 진입하는 느낌을 창출한다. 물질적으로는 전시장 어둠속에서 사물이 형광안료의 힘을 빌어 빛나며 또한 관람자의 위치에서는 거리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사물의 외곽선 두께를 주도면밀하게 조정한다. 원근법적 고려에 의해 일정한 시점에서 어둠속에 떠오르는 모든 사물들의 윤곽선이 동일한 두께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시점으로부터 먼 곳에 있는 사물들의 모서리는 굵게, 그리고 가까운 사물들은 가늘게 칠한다. 암흑의 공간에 라인으로만 재연된 사물들은 사물의 고유한 라벨을 가질 수 없고 공간성과 물질성을 잃고 검정 바탕 캔버스에 그려진 동일한 두께를 가진 선 드로잉처럼 관람자들에게 감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