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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2기 입주작가 이상헌

선(線)을 드러내는 자연과 삶에 대해... 자연과 삶의 모든 현실을 나만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싶다. 표현은 살아있다는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할 수 있다. 모든 것들은 자신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 저마다의 방식대로 독특한 표현을 한다. 나는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무수한 선들의 움직이고 말하는 것을 통해 표현해 보려 한다. 자연의 모든 것에서 신성함이 스멀거리듯이 작품에서 인간성을 스며나게 하려면 자연의 리듬을 느끼면서 어떤 목적도 없이 흐르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그 몸짓의 그 흔적들을 남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작업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면서 흥에 겨워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았다. 내 그림에는 구체적인 형태는 없고 무수히 많은 선들로만 가득 차 있다. 형태가 없기 때문에 재현하는 대상을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무수히 그어진 선들을 보면서 무엇을 그린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유롭게 쌓이고, 반복적으로 모이고 흩어지면서 율동을 지닌 선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율동(律動)이란 1 규칙적인 운동 2 음률의 곡조, 리듬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선들이 리듬을 타면서 나만의 끊임없는 율동을 하려한다. 물론 선을 통해서 보는 사람의 시각마다 다른 얘기들을 하지만 더 커다란 자연과 삶을 그려보기 바란다. 선이라는 것이 정지된 선이 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방향이나 리듬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한 선들이 자유롭게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속에서 공간이 형성됨으로써 우연적이면서도 자연 발생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서 무엇인가가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꾸준히 선을 그르면서 자연의 반복되는 운동을 표현하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편암함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앞으로 내가 그리는 그림에서는 내가 사는 세상의 삶과 자연의 모습, 모든 현상과 흔적을 선의 형태로 함축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