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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이강우 초대전

금호미술관 1,2층 본전시는 지난 3년간 강원도 철암과 사북지역을 기록한 사진자료들로 구성된다. 1960년대 근대개발 경제기부터 198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주요 석탄산지로 명성을 누리던 이 곳들은 전국 선탄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주요 광산 지역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들은 큰 변화를 겪고 있거나 변화의 문턱에 있다. 오랫동안 지역을 표상하던 석탄산지로서의 근대적 정체성은 빠르게 소거되면서, 카지노와 스키장, 테마 파크 등으로 도시의 기능과 성격이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작가는 사회, 정책적 변화와 함께 급속히 진행된 이들 도시 변화의 진행 과정에 관해 집중하며, 이들 풍경을 담았다. 작가에게는 탄광의 흔적이 사라지고 다시 그 자리 위에 혹은 아직도 남아있는 탄광촌과 바로 맞물려 있는 새로운 시설들의 풍경이 마치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효과를 방불케 할 만큼 인상적이었고 동시에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을 담고 있는 풍경들은 마치 회화와 사진을 오가는 듯하며, 사진이나 회화한 장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정서가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작가는 지난 3년간 이들 강원도 철암, 태백, 사북 지역의 과거 광산촌들이 현재 관광 도시 등으로 도시의 기능성과 성격이 변화하는 과정을 담으며, 그렇게 기로에 놓여있는 현지의 모습들을 되도록 엄정하게 기록하려고 애써왔다고 한다. 금번전시에 선보일 사진자료들은 좁게는 지역의 정체성과 삶의 근간을 뒤바꿀 만큼 이들 지역들을 관통하고 있는 이념과 욕망들이 삶에 어떤 양상으로 투영되고 있는지, 넓게는 우리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시간(특히 근대기와 그 산물)'과 ‘미래의 방향'을 어떻게 다루고 설정해나가고 있는가와 관련한 ‘태도와 방식에 대한 비평'을 지향하고 있다. 도시의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변화 진행과정을 통해서 작가는 우리가 과거와 현재의 풍경을 어떻게 다루느냐, 미래의 풍경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관한 이야기들을 전개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