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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Life - Go - Round

금호미술관 지하1층 내 작업 속의 인물들은 조금도 변형되지 않은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 무중력상태에 있거나 허공을 날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믿으며, 얼굴엔 미소를 띠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하나의 커다란 가설 공간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늙어간다. 시간은 오직 그 공간(cube) 안에서만 흐르고, 모든 사람은 그 흐름을 벗어날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서 큐브는 ‘시간'의 흐름인 동시에 ‘사회적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시간'이 인간에게 부여된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면, ‘사회적 이데올로기'는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굴레이며 허상이다. 결국 인간은 큐브를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된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평화로워 보이는 행복한 이 세계가, 나는 왠지 가끔씩 답답해지고 벗어나고 싶어진다. 한번쯤은 영화 '트루먼 쇼 Truman Show'의 주인공 Truman처럼, 하늘처럼 보이는 벽을 향해 무조건 노를 저어 가고 싶다. 우리가 그 큐브를 벗어나서는 하루도 살 수 없음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