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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My Everyday

금호미술관 지하1층 스펙타클한 일상 바라보기'와 ‘시선'에 관한 작업을 해왔던 오병재는 첫번째 개인전에서 '역원근법을 이용한 다시점'을 이용하여 사물을 재현하는 방식을 실험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대상을 파악함에 있어 자신의 주관뿐 아니라 타인의 주관이 개입되고, 공존할 수 있음을 시각화하여 보여주었다.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는 사회, 그는 왜곡된 색과 형태의 회화로 이를 강조해서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이러한 '다시점의 공존'을 특정한 상황, 혹은 일상의 한 장면에 적용한다. 전투기 조종석에서 탈출 시범을 보이는 사람, 혹은 무언가를 폭파시킨 후 현장에서 탈출하는 사람, 그리고 이러한 광경들을 태연하게 바라보고 있는 두 여자.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그만의 다양한 시점조합에 의해 재현된 이미지들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취하는 일상적인 행위나 결정이 어떤 스펙타클을 내재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지나친다. 그리고 그것을 일상이라 칭한다. 또한 우리는 매번 타자의 위험을 바라보며, 그들이 처한 상황과 자신이 취하고 있는 위치와의 간극을 통하여 안정감을 찾는다. 오병재는 그 간극에 주목하고, 다시점을 이용하여 우리의 위치를 교묘하게 변화시킴으로써 타자의 시선을 가지게 만들고,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의 일상 자체가 타인의 시선에선 스펙타클의 연속이 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어적으로 느끼게 한다. 작가가 우리에게 제안하는 시각은 스스로의 일상을 타자의 시선과 입장에서 바라보라는 것이다. 타인은 우리가 우리의 일상적 행위를 영위하기 위하여 매순간 내리는 결정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자신의 일상을 단순한 흐름 속에 묻어두려 하지 마라. 일상에 대한 자신의 행위와 선택을 실험하라. 이것이 오병재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