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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조은하 개인전

금호미술관 1층 지끔까지 그래왔듯이 나의 작품은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이야기들 즉 생활의 단상들을 표현한 것이다. 이들을 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킬 때 다는 늘 나 자신이 보고 느낀 삶의 표정들을 순수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나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상적인 대상등 - 꽃, 나무 , 여인, 산, 달 등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소재들로서, 내가 전달 하고 싶은 느낌의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꽃과 여인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재들은 잃어버린 혹은 흘러버린 과거에 대한 단순한 회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시간에 대한 설레임과 희망을 상징하는 보다 능동적인 개념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움과 희망이라는 상충된 감정은 한 화폭 안에서 다소 절제 되어 표현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절제된 나의 본성은 개라는 이미지를 통해 아주 솔직하게 드러난다. 묵직한 산의 이미지는 지나온 그림움의 실체가 숨어 숨 쉬는 그리고 조금씩 발산되는 포근한 세계를 자연스럽게 연상시켜주는 요소이다. 내가 근원적인 그리움에 다가서려는 것은 과거의 시간에 안주하려는 것만은 아니며, 나의 집착을 벗어던지려는 순간적인 의도이기도 하다. 따라서 산은 항상 표현하려는 대상의 주제가 아닌 사상적 배경으로서 더 크게 작용한다. 이러한 소재들을 자유로운 감성과 구상을 통해 화폿에 옮길때 나는 스스로 아름다움을 느낀다.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 이어서일까? 나는 희망의 원동력이 되는 그리움을 긍정적이고 밝게 표현하고 싶다. 현대적 삶의 고달픔속에서 피어난 작은 희망이 따뜻하고 친근감 이는 재료로 더욱 빛나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나는 재료들을 선택하여 표현할 때도 매우 신중을 기한다. 사실 나는 천이 지니고 있는 부드럽고 포근한 속성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작품의 소재로 천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캔버스에 볼륨감을 나타내주기 위해 솜을 집어넣어 꿰매기도 한다. 그 위에 단추나 악세사리를 부착하는데, 이것은 그려진 평면의 이미지와 오브제가 자연스럽게 장식적 기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꿰매기라든지 부드러운 소재의 선택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시적인 정서의 섬세함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구호나 완벽한 수성의 조형의식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의 초상이 되고, 그 느낌 속에서 나만의 독특한 표현성을 엿보기를 기대한다. 벌써 네번째 개인전이다. 내 마슴속의 단상들을 다시 하나 둘씩 꺼내어 화폭에 펼쳐 놓는다. - 작가 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