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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권경순 개인전

금호미술관 2층 그의 작업을 감상할 때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히, 차분히 들여다보면 다른언어가 들어가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곧 문자와 기호의 기용이다. 사진과 천을 붙인 것도 있을 뿐만 아니라 점선, 실선, 숫자가 드문드문 눈에 띤다. 권경순씨는 문자와 기호, 콜라주 수법을 이용함으로써 화면에다 현대의 시제를 강조하고 있다. 이미지는 옛 것이고 거기에다 현대의 조형어휘를 대립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기는 그의 그림 자체가 온통 현대의 언어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미지를 빼고 보면 바탕은 영락없는 물성의 회화요 단색화 계열에 속한다. 그 위에 이미지를 얹히고 색깔을 보탰을 따름이다. 권경순씨의 작업은 꿈과 소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듯하다. 고대인들은 사고가 복잡하고 고민이 너무 많은 현대인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권경순씨가 옛날 것에 애착을 느끼는 것도 거기서 현실의 난감함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쨋든 그의 작업은 옛 것을 현대 회화의 수사학으로 환기시켜내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서성록(미술평론가) 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