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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장형선 개인전

금호미술관 3층 패널 위의 연필과 볼펜 드로잉, 그 위의 에폭시와 실크스크린 작업, 또 그위에 콜라주된 만화 오브제, 또 다시 에폭시와 실크스크린 작업... 이렇게 겹겹이 쌓아 면밀하게 만든 장형선의 작품들을 대하면, 우선 그녀가 지녔을 미술가로서의 장인성(匠人性)과 성실함을 생각하게 된다. 장형선의 작품에서 우리는 4-5겹이나 되는 반투명의 공간들을 통해 작업 과정을 고스란히 반추해 낼 수 있어, 그녀의 독특한 개성과 성실한 작업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장형선의 작품은 다층적인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 입체적인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평면이기도 하며, 또한 오브제를 사용함으로써 현실의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녀의 다양한 재료의 성질과 결합에 주목하고 거기에 자기 고백적이고 개인적인 드로잉 작업을 가미시킨다. 에폭시에 실크스크린으로 찍은 그녀의 일상적 사고에 대한 단상들은 낙서와 같은 드로잉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령 각종 신발들, 새, 의자, 망치, 나뭇잎, 집, 공룡, 물고기... 등등의(그러나 명확하게 묘사되지는 않는) 형상들은 그녀의 일상적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들이다. 여기서는 작가가 경험하는 그날 그날의 일상적 사건에 관련된 형태들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복잡한 심리적, 감정적 요소들이 용해되어 있다. -전혜숙(미술사가, 이화여대강사) 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