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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김재남 개인전

금호미술관 2층 마룻바닥을 닯은 뗏목의 표면은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 대한 은유같다. 우리들 삶은 그렇게 늘상 출렁이고 흔들리고 또는 바닥에 저당 잡혀 있거나 세속의 온갖 일에 매여 있으면서도 저 먼, 광막한 바다(꿈과 희망)를 마냥 그리워한다. 뗏목 위의 여러 캐릭터, 프라모델들도 그 바다(그림)를 바라본다. 그 작업들은 마치 유근택의 '어쩔 수 없는 난제'라는 그림에서 엿보듯 거실 마룻바닥에 잔뜩 어지렵혀진 작은 장난감과 온갖 사물이 있는 풍경에서처럼 마루라는 현실세계가 갑자기 거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처럼 등장하게 하는 그런 시선과 닮았다. 동시에 미물 같은 기이한 인형들을 전시 장소 곳곳에 서식시키는 함진의 독특한 공상의 게뎨, 비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정교한 사실감이 깃든 지독히 작은 인형을 제작해서 모두가 한번 꿈꾸는 판타지를 생경한 언어로 표현하는 이동욱의 인간 군상, 그리고 그림 속 산수를 입체화 시키고 그 사이에 프로모델들을 개입시키는 임택의 '옮겨진 산수' 등에서 엿보는 낯선 시선, 그러니까 사물과 현실에 육박하는 매우 낮은 수평(바닥)의 시선, 만화와 영화, 장난감, 허러와 엽기, 컬트 등에 대한 기호와 감수성 등과 복합적으로 얽힌 젊은 작가들의 감각의 투영이기도 하고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대한 의미부여, 동시 대중문화와의 친연적인 기호등과 같은 공유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박영택(미술평론, 경기대교수) 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