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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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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강유진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페인팅에서 사용되는 오일 대신에 에나멜 안료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에나멜을 이용해서 구상적인 이미지(풍경이나 물상)를 표현하고, 그 위에 물감을 흘리고 붓는 추상적인 표현법이 결합된 작품들을 통해서 작가는 수영장이나 실내 풍경을 때로는 양배추나 초콜릿과 같은 일상적이고 익숙한 풍경과 물상들을 낯선 풍경으로 재해석해왔다. 작가는 이러한 페인팅들을 재해석함에 있어서 물감을 흘리고 붓는 추상표현주의적인 방식이나, 데이빗 호크니의 공간을 해석한 듯한 이미지, 그리고 19세기 영국의 공예가이면서 텍스타일 디자이너였던 윌리엄 모리스의 버드나무 가지 패턴 이미지 등을 차용해서 현대회화에서 통용되는 다양한 방법적인 측면에 대해서 고찰해왔다. 이번 금호 영아티스트 전시에서도 작가는 추상적 요소와 구상적 요소, 2차원의 패턴과 3차원의 공간, 우연과 의도, 세부와 전체, 뜨꺼움과 차가움 등 대립항들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드러내는 페인팅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 Bedroom with Red'의 경우, 침대가 있는 안락한 내부 공간은 마치 피처럼 흘리고 부어 그려진 페인트 덩어리가 결합되면서 잔인하고 불편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이번 전시에서는 침실, 거실, 수영장 같은 실내 풍경이나 와인 글라스와 같은 일상적인 풍경과 물상 등의 이미지는 물감을 흘리거나 붓는 추상표현주의 방식이나 식물 패턴 등의 이미지들과 교차하거나 중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