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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강봉규 사진전

사진작가 강봉규는 오십년을 넘게 사진을 하며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의미와 저널리즘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작업들을 지속해왔다. 강봉규 사진집(1979), 한국인의 고향(1988), 한국인의 얼굴(1994), 작가가 거쳐하는 담양의 집을 작품화했던 달과 바람과 나무가 있는 집(1998) 그리고 이번 지구촌 사람들(2005)까지 작가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삶, 문화, 그리고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것들 관한 사진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전시의 사진들은 작가가 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간' 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변경의 소수민족들, 아프리카 사람들 그리고 동유럽과 구소련의 사람들, 즉 지구촌 사람들을 담은 사진을 선보인다. 사진을 시작한지는 어느덧 50여년이 지났고, 그 동안 방문한 세계 여러 나라들도 50여개 국이 된 듯하다는 작가는 이 여행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문화, 역사, 생활상을 접했으며 사진하는 사람으로서 사진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고 싶었고 결국 지구촌 사람을 사진 형상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작가는 사진을 통해 인간이 무엇인지 알고자 했고, 인간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했다. 원색적인 색채를 좋아하는 중앙아시아나 중국변경의 소수민족들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색채에 대한 인류학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사진들은 원시부족으로서의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의 풍경에서부터 저널리스트적인 시각으로까지 확대된다. 서구의 자본과 산업화의 그늘에 들어간 아프리카의 슬픔을 담은 사진들, 동구와 구소련의 붕괴현장에서 역사의 중심인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그는 자본주의 한 단면, 그리고 이념의 몰락 등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