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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차명희 개인전

금호미술관 2층 차명희는 서양 회화 재질의 매개와는 다른 창작을 진행하였다. 그녀는 먼저 판지에 회흑색으로 바탕을 그렸는데 그 판지의 재질 위에 회흑색을 칠한 것이 우아한 질감을 갖고 있어 마치 따스하면서도 함축적인 혼돈의 공간과도 같았다. 이런 기본 위에 그녀는 백색의 아크릴을 이용하여 가벼운 터치를 했다. 그런데 백색의 표층과 흑색의 밑바탕이 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융화되어 그림은 더욱더 아름답고 우아한 흑색, 백색, 회색의 시각적 효과를 냈다. 마지막에 그림 위에 길고 짧은 일정치 않은 선을 긁어내면 이러한 선들로 회흑색의 재질이 드러난다. 그림 위에 남겨진 첫 번째 그린터치와 두 번째 그은 선이 의미 있는 형식과 내포되어 있는 형상을 만들어낸다. 차명희의 작품속의 형식과 형상은 무의식이 표현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동양식의 경험과 체험, 그리고 감각과 지각의 의의는 이미 서양의 추상회화, 혹은 추상표현주의 풍격과는 다르다. 차명희의 작품에서 우리가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것은 화가 스스로 자신의 내면 심리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동양의 심미적인 깨달음과 심미적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바로 추상과 표현 사이에 있는 ‘정서적 회화' 이다. 동,서양은 문화의 추세와 가치관에 있어 차이가 상당히 크다. 서양의 추상적 예술이 물질적인 형식감을 명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면 동양의 의상(意象)회화가 반영한 것은 총체적인 시공관념이다. 또 추상예술이 추상적인 사유의 엄격한 논리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이라면 의상(意象)이 표현한 것은 오히려 ‘오직 뜻만 이해할 뿐이지, 말로 다 전할수 없다' 는 심령적 경지이다. 차명희의 그림은 하늘과 땅을 관조하고, 자연을 관조하며, 영원한 것을 관조하고 있다. 이러한 관조적 태도는 그녀의 내면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그리고 작품 속에 표현되어 나타난 것은 바로 자연 만물의 생동하고 멈추지 않는 활발한 생기와 기상이다. 판디안 (평론가, 북경 중앙미술학원 부원장 ) 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