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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류정숙 개인전

<금호미술관 지하1층> 류정숙의 작업은 식물, 등.초.책상, 공, 비들기, 카멜레온 등 다섯가지의 주제들이 시리즈로 나타난다. 카멜레온, 공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작가는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화면에 담고 싶었다고 진술한다. 외국에서 부평초마냥 부유하는 그의 삶이 안고 있는, 자신의 본향에 대한 불안정은 그림에 따라 매번 다른 문화적 코드를 풀어냄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작업의 생성적 근원에 대해 궁금하게 한다. 그의 작업의 초반부의 주제는 식물이다. 류정숙이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감각적이다. 그렇다고 그의 그림의 모습은 많은 여류화가들이 보여주는 화려하면서도 연약하고 섬세한 표현에 잇닿아 있지는 않다. 그의 작업에서는 강렬한 대비를 통해 형태가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용하는 색채는 원색적이지 않다. 그는 대개 탁하고 두터운 색채를 사용하여 사물을 표현한다. 독일 표현주의처럼 그는 두터운 안료층을 쌓아올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낯선 이국 땅에서 오래 살다보면 어느새 그 나라의 기후와 문화에 젖어들어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특성을 어느 정도 수용한 표현이 나오듯이 그의 그림도 독일의 어두운 기후가 제공하는 두터움을 물감의 영역으로 수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학교육과 독일에서의 장기간 체류로 인하여 류정숙의 그림에는 한국의 생래적 바탕 위에 독일의 문화와 자연환경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