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우동수 개인전

< 금호미술관 1층 전시실 > 작가 우동수가 보여주는 사진의 웅변은 바로 이러한 우리들의 착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잘 정리된 나무와 빼곡히 산을 뒤덮는 숲,바람이 웨이브 치는 풀, 산 계곡을 굽이쳐 돌아가는 작은 도로 등 언뜻 보기에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어디서든 볼수있는 평범한 흑백 풍경사진으로 보인다. 어디를 봐도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주제의 특이성이나 왜곡된 화면 구성도 없고, 어떠한 서술구성이나 특이한 사건 혹은 분명한 메세지나 정보도 없다. 오히려 관객의 눈높이에서 보기에 적당한 전지싸이즈 액자는 관객으로 하여금 편안하게까지 한다. 어디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혹은 자연에 대한 어떤 감상적 감동을 거기에 숨겨 연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서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풍경 그 자체의 가치를 결정짓는 구체적인 촬영 장소가 아니라, 19세기 초기 사진가들이 기술적이고 재현적인 실험적 대상으로 풍경을 찍었듯이 촬영 대상으로서 현실 이미지이다. 그래서 작가의 재현의도는 우리가 인식하는 맹목적인 현실의 풍경이 아니라 사진 고유의 현실을 재현하는 행위 그자체에 있게 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현실 아닌 또 다른 사진적 현실을 유도하기 위해 옛 초기 실험 사진가들이 실행한 사진적 실험을 재현하면서 우리가 사진으로 보고 있는 현실은 실제 현실이 아니라 사진의 현실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작가가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 그것은 오늘날 카메라 특히 디지털 카메라의 과도한 현실 복제 혹은 그것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인지하는 현실에 가장 유사한 현실 이미지 즉 우리가 오래전부터 망각한 사진적 현실의 진실일까. 사진 비평가 이경률 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