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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감각이라는 수수께끼

조선영은 단순한 형태의 반복과 다양한 색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감각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사용하는 주재료는 비닐, 폴리우레탄, 아세테이트 등과 같은 재료이며, 반투명하거나 또는 투명한 색들을 가진 것들이다. 이러한 재료들에 단순한 패턴을 그려 넣고 잘라서 이미지를 구성하고, 한 장씩 문양대로 오려낸 다음 여러 장 겹친다. 재료의 특성상 그것들이 겹쳐지면서 다양한 색들이 만들어지며, 하나의 단순하고 반복되는 형태들이 복잡한 구성을 만들어낸다. 조선의 작품들은 여러 장이 겹쳐진 것이라 하여도 그 두께가 약 3mm 정도로 얇고 가볍다. 이들은 1차적으로는 재료와 재료 사이의 결합에 따라서, 다음으로는 완성된 후에는 작품과 공간의 결합에 따라서 아주 다른 감각을 연출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작가가 작업이 평면에서 공간으로 확장되길 원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견고하고 무게감 있는 조각과는 다른 감각을 가진 유연하고, 얇고 투명한 느낌을 원했다. 즉 작가는 기존의 회화와 조각 사이의 방법을 찾았고 그러한 감각들을 비닐과 같은 재료로써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감각이라는 수수께끼'라는 전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논리나 이성과는 달리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다의적인 감각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색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감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