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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유근상 개인전

이태리에서 1년, 20대 초반에 피렌체 아카데미로 유학가서 30대 후반이 되어 귀국한 유근상은 다양한 표현의 추상적 조형작품을 제작하여 왔다. 그는 비정형의 추상 회화뿐만 아니라 이미지가 있는 모자이크와 유리 작품을 제작하여 그 다양함을 더해준다. 특히 유리 조각과 함께 대리석이나 색유리를 이용한 모자이크 회화는 매우 독특한 조형작품으로 주목 받고있다. 평면과 부조, 그리고 입체적 조형기법의 유리조각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브제 작업으로 이국적 풍경처럼 그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다. 투명한 빛의 세계 속에서 맑게 빛나는 모자이크와 유리조각은 순수 조형예술의 정점에 이른다. 마지 자연의 풍경을 담은 음악처럼 밝은 색채와 선(線)의 리듬을 추구하는 조형미의 탐구인 것이다. 벽면이나 캔버스 화면에 구성된 순수 조형적 표현은 장식적 물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현상으로 바뀌게 된다. 추상과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등장하는 모자이크 작업이나 유리조각은 다소 거칠게 표현되기도 하나, 작가 나름대로 고유한 조형미를 간직하고 있다. 작가 유근상은 1964년생으로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탈리아 평론 대상인 에밀리오 그레코(Emilio Greco)상 수상을 비롯하여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저명한 미술 평론가 포스크 몬티氏로부터 동양 특유의 서정성과 터치의 유연성, 그리고 섬세함으로 창작세계가 극치에 달한 예술가 라면서 탐구정신의 진지함이 돋보이는 작가라는 격찬을 받으면서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탄탄한 명성을 쌓아왔다. 류 는 이태리 유학시절 국내에서 28살의 젊은 나이에 예술의 전당(한가람 미술관) 중앙 로비에 영구소장 되어있는 초대형 대작 ꡒ이제 永遠과 마주서노니…ꡓ 의 작가 이기도 하다. 이제 중견으로 접어 든 21세기 유럽의 최고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건축을 담당한 강남교보타워에는 세계적 거장에 견줄만한 그의 신작 ꡒ코레아 환타지아ꡓ 를 만나볼 수 있다. 유근상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자기만이 갖는 고유의 색채와 형태이다. 고도의 이태리 문화속의 이방인이 발견한 색채는 지중해의 밝은 색채이며, 음악을 듣는 듯한 화음을 갖는다. 음악을 듣고 색채를 생각하면서, 화면에 칠해지는 색채는 내부의 울림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색채의 질서는 추상 형태와 함께 신선한 자연의 공기를 맛보는 느낌이다. 그의 근작들은 조형적 특성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모자이크와 유리조각이다. 모자이크는 추상회화의 부분적 표현으로 우리에게는 매우 낮선 기법이며, 재료의 탐구이다. 이러한 작품들 역시, 앵포르멜 추상회화에서 보여준 서정적 풍경처럼 ꡐ빛ꡑ과 ꡐ생명ꡑ을 주제로 자연과 음악적 리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두터운 마티에르와 작은 색면의 모자이크는 이탈리아 풍경을 모티브로 서정적 분위기 속에서 촉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큰 화면은 대자연의 모습처럼 밝은 색채를 담고 있으며, 내면의 심상풍경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환상처럼 촉각의 모자이크와 유리 조각인 것이다.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서정적 이미지의 모자이크와 구상적 유리조각은 순수조형성만 모색하였던 추상회화와 달리 자연과 인간의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의 서정적 추상표현과 모자이크 작업들, 그리고 유리조각의 실험 등은 더욱 자연과 인간의 대화를 생각하게 하며, 브드러움이 간직된 순수 조형미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관심으로 많은 공감을 갖고 있다. 정적인 서정성과 고요함, 음악적 분위기를 연출한 모자이크나 유리조각을 통한 공간작업은 우리의 환경예술에 변화를 주게 되면서, 더욱 그의 작업에 관심과 기대를 갖게 된다. 이번 전시는 추상회화와 모자이크, 유리조각 등, 근작을 중심으로 최근 이태리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한 것들로 꾸며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