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금호미술관

전시안내

김광수 사진전

프롤로그 김광수의 나의 구름 아마 이 땅에서 “구름사진”하면 맨 먼저 떠오른 작가가 김광수일 것이다. 그는 구름을 통해서 순간(한때)을 말하고, 관계(삶)를 말하고, 부재(소멸)를 이야기한다. 8년 만에 구름사진을 갖고 온 그는 “오랫동안 구름에 주목했고, 구름을 연구했다”고 말한다. 이는 그의 구름이 상당히 넓어지고 깊어졌음을, 매우 관념적이고 추상적이 되었음을 뜻한다. 또 스케일이 커짐으로 추상성이 강화되었고 원근감이 해체되었다. 이것은 큰 변화이다. 원근감의 해체는 프레임을 확장하고 호흡을 길게 한다. 더군다나 현실의 오브제가 배제되었기에 긴 시간성 속에서 긴 호흡, 긴 흐름으로 구름과 마주서게 된다. 작가는 농담처럼 “이제 구름을 불러낼 줄도 알고, 원하는 구름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언제 어떻게 생기는지도 안다”고 말한다. 그가 구름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중하고 관찰하는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가가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대상으로부터 떠날 시점은 사진가들의 결정 사항이 아니다. 대상으로부터 떠날 시점은 대상 스스로 말해준다. 더 이상 나올게 없다고 떠난다면 사진은 소재주의로부터, 결정주의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다. 하물며 세상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구름 앞에서 그가 떠날 방도는 없을 것이다. 구름사진가 김광수는 그 점에서 행복하다. 죽을 때까지 찍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고 축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