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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박수인 개인전

전시명: 박수인전 날짜: 2004.9.15 (수) ~ 9.25 (토) 작가: 박수인 주변 사물의 단순화를 통한 기호적 표현의 구성 오 세 권 (미술평론가) 근래 들어 국내에서 ‘회화'에 대한 중요한 비평적 논의는 없는 셈이다. 영상이나 사진 그리고 설치 등에 대한 논의에 비한다면 회화 비평은 침체기 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 미술비평의 중심적 논의에서 회화가 벗어나 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화에 대한 비평적 논의도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한 가운데 한국화 부류를 보면 많은 변화가 있음을 목도할 수 있다. 이전과 같은 수묵과 채색의 단순한 표현 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의 표 현 방법으로 나아가는 작가들을 볼 수 있다. 가령 아크릴이나 핸디코트 등 서양재료를 이용하는 것은 일반화되었으며, ‘설치'를 하는 한국화 작가 들이 있는가 하면 서양화와 같이 직접적인 사물들을 오브제화시켜 표현하는 작가들도 많아졌다. 한국화에 있어서 실험성을 논의할 때는 재료에 의한 표현 방법의 한계 때문에 폭넓게 논의되지 못함을 볼 수 있다. 즉 한국화의 실험을 전통 매체인 ‘한지를 이용한 재료의 실험성'과 ‘색료' 면에서 한정하여 논의 되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가령 한지가 완성되기 직전 닥죽의 상태에서 재료의 물성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실험을 논의 하였는데 한지라는 재료적 매체를 오브제로서 이용하여 한국적인 미의 표현이 가능한가 하는 실험이 대부분이었다. 그리하여 한지가 되기 직전의 재료인 닥죽을 이용하여 부조로 표현하거나 두터운 질감의 표현으로 나타내었다. 그리고 ‘색 료'에 대한 논의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흙이나 천연광석, 식물염료, 등을 이용한 실험성을 추구하였는데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천연 채색의 재 료들을 어떻게 실효성 있게 사용하는가 하는 실험이었던 것이다. 박수인도 재료면에서 한지의 이용 방법이나 채색의 방법을 꾸준하게 실험하면서 한 가지의 표현에 매달리지 않고, 계속적인 변화를 통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작가이다. 그는 그동안 흙이나 토분, 석고가루, 등을 이용한 전통 도자기의 기법이나 색채에 대한 표현을 실험하였다. 특 히 조선시대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색채와 표현법을 재해석하는 실험을 하였다. 나아가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전통정신이나 역사성까지 표현해 내려는 그의 집요한 표현은 작품세계를 폭넓게 만들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흙이나 도자기에서 ‘전통성'과 ‘얼' 그리고 ‘조형미'를 찾 아내는 연구를 통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전통 도자기 등에서 나타나는 조형적 특성을 자신의 작품 속에 재해석하여 표현할 수 있었다. 근간 들어 그는 도자기의 조형성을 통하여 한국미를 찾는 작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는 먼저 주제의 변화와 화면 구성에 서 나타난다. 이전의 작품 경향이 전통 도자기의 조형미를 통한 조형성의 연구였다면, 근간의 작품세계는 ‘주변 일상의 공간들을 재해석하는 작 업'이라 할 수 있는데 ‘역사'에서 ‘일상'으로 그 시각을 돌린 것이다. 근간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는 이전과 같이 대상을 확연하게 나 타내지 않고 간략화 시켜 나타내고 있어 마치 추상화와 같아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의자, 그릇, 도자기, 꽃 등 주변의 물체들이 마치 기호와 같 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주변적 일상과 함께 하는 대상들을 단순화시켜 기호와 같이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호와 같은 형상들은 상호관계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를 만들어 낸다. 또한 서로 거리를 두기도 하고 얽혀 있기도 하여 관계성을 지니면서 화면 속에 구성되 어 있다. 나아가 각 기호의 형태들은 여러 가지 형상으로 상상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가령 둥근 기호의 형태는 모자로 상상되기도 하 고, 그릇으로 상상되기도 한다. 이러한 기호와 같은 이미지들은 작품을 보는 관람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된다. 확연한 이미지로서 그 의미 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의미들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작품들은 하나의 서술공간이나 완성된 표현으로 나타나지 않고, 부분적으로 분산되어 여러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분산된 작품을 보면 길게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진 화판이 몇 개 모여 하나의 작품을 형성하고 있으며, 길이가 긴 사각 화판과 둥근 화판이 혼합되어 하나의 작품을 이루기도 한다. 또한 큰 사각 화판과 작은 사각 화판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작품으로 이루어지고 있음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화면공간 속에 서로 다른 공간들을 결합시켜 여러 개의 공간으로 분리시켜 놓은 것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화면 공간의 분리는 한 화면 내에 서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 대비시키거나 충돌시켜 긴장된 화면의 공간으로 이끌어 간다. 여기서 서로 다른 형태로 이루어진 화판들의 장치는 색 의 단조로움과 전통적인 화면의 공간 구조를 깨트리는 작용을 하기도 하고, 각 이미지나 표현된 사물들을 독립된 이미지로서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관람자에 따라 화면을 전체적으로 감상하기도 하고 따로따로 분리시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은 근간의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한국화 표현이라는 집착이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전통성'이라는 구호주의에서 벗어나려 한다. 재료 면에서는 서양화 표현에서 사용하는 핸디코트, 접착제 등을 사용하고 때로는 유성재료인 바니쉬도 사용하여 화면의 표현 질감을 서양화 표현과 같 이 두터운 질감의 표현을 시도한다. 그리하여 화면의 바탕은 전통 한지이지만 서양화의 표현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을 볼 수 있다. 특히 부분적으로 손가락을 짓눌려 이용한 거친 질감은 전통 한국화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이다. 그리고 작품의 화판도 사각형, 원형 등 자유롭게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표현 방법들을 볼 때 박수인의 작품세계는 한국화와 서양화라는 이원적인 구분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한 구분에서 벗어남 으로 인하여 회화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의 자유로운 표현은 그의 작품세계를 더욱 성숙시키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펼쳐진 일상의 흔적보다 구체적인 일상의 주제를 선택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강한 메시지를 느끼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주변 사물의 단순화를 통한 기호적 표현의 구성 오 세 권 (미술평론가) 근래 들어 국내에서 ‘회화'에 대한 중요한 비평적 논의는 없는 셈이다. 영상이나 사진 그리고 설치 등에 대한 논의에 비한다면 회화 비평은 침체기 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 미술비평의 중심적 논의에서 회화가 벗어나 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화에 대한 비평적 논의도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한 가운데 한국화 부류를 보면 많은 변화가 있음을 목도할 수 있다. 이전과 같은 수묵과 채색의 단순한 표현 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의 표 현 방법으로 나아가는 작가들을 볼 수 있다. 가령 아크릴이나 핸디코트 등 서양재료를 이용하는 것은 일반화되었으며, ‘설치'를 하는 한국화 작가 들이 있는가 하면 서양화와 같이 직접적인 사물들을 오브제화시켜 표현하는 작가들도 많아졌다. 한국화에 있어서 실험성을 논의할 때는 재료에 의한 표현 방법의 한계 때문에 폭넓게 논의되지 못함을 볼 수 있다. 즉 한국화의 실험을 전통 매체인 ‘한지를 이용한 재료의 실험성'과 ‘색료' 면에서 한정하여 논의 되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가령 한지가 완성되기 직전 닥죽의 상태에서 재료의 물성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실험을 논의 하였는데 한지라는 재료적 매체를 오브제로서 이용하여 한국적인 미의 표현이 가능한가 하는 실험이 대부분이었다. 그리하여 한지가 되기 직전의 재료인 닥죽을 이용하여 부조로 표현하거나 두터운 질감의 표현으로 나타내었다. 그리고 ‘색 료'에 대한 논의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흙이나 천연광석, 식물염료, 등을 이용한 실험성을 추구하였는데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천연 채색의 재 료들을 어떻게 실효성 있게 사용하는가 하는 실험이었던 것이다. 박수인도 재료면에서 한지의 이용 방법이나 채색의 방법을 꾸준하게 실험하면서 한 가지의 표현에 매달리지 않고, 계속적인 변화를 통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작가이다. 그는 그동안 흙이나 토분, 석고가루, 등을 이용한 전통 도자기의 기법이나 색채에 대한 표현을 실험하였다. 특 히 조선시대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색채와 표현법을 재해석하는 실험을 하였다. 나아가 분청사기에서 나타나는 전통정신이나 역사성까지 표현해 내려는 그의 집요한 표현은 작품세계를 폭넓게 만들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흙이나 도자기에서 ‘전통성'과 ‘얼' 그리고 ‘조형미'를 찾 아내는 연구를 통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전통 도자기 등에서 나타나는 조형적 특성을 자신의 작품 속에 재해석하여 표현할 수 있었다. 근간 들어 그는 도자기의 조형성을 통하여 한국미를 찾는 작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는 먼저 주제의 변화와 화면 구성에 서 나타난다. 이전의 작품 경향이 전통 도자기의 조형미를 통한 조형성의 연구였다면, 근간의 작품세계는 ‘주변 일상의 공간들을 재해석하는 작 업'이라 할 수 있는데 ‘역사'에서 ‘일상'으로 그 시각을 돌린 것이다. 근간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는 이전과 같이 대상을 확연하게 나 타내지 않고 간략화 시켜 나타내고 있어 마치 추상화와 같아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의자, 그릇, 도자기, 꽃 등 주변의 물체들이 마치 기호와 같 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주변적 일상과 함께 하는 대상들을 단순화시켜 기호와 같이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호와 같은 형상들은 상호관계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를 만들어 낸다. 또한 서로 거리를 두기도 하고 얽혀 있기도 하여 관계성을 지니면서 화면 속에 구성되 어 있다. 나아가 각 기호의 형태들은 여러 가지 형상으로 상상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가령 둥근 기호의 형태는 모자로 상상되기도 하 고, 그릇으로 상상되기도 한다. 이러한 기호와 같은 이미지들은 작품을 보는 관람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된다. 확연한 이미지로서 그 의미 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의미들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작품들은 하나의 서술공간이나 완성된 표현으로 나타나지 않고, 부분적으로 분산되어 여러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분산된 작품을 보면 길게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진 화판이 몇 개 모여 하나의 작품을 형성하고 있으며, 길이가 긴 사각 화판과 둥근 화판이 혼합되어 하나의 작품을 이루기도 한다. 또한 큰 사각 화판과 작은 사각 화판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작품으로 이루어지고 있음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화면공간 속에 서로 다른 공간들을 결합시켜 여러 개의 공간으로 분리시켜 놓은 것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화면 공간의 분리는 한 화면 내에 서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 대비시키거나 충돌시켜 긴장된 화면의 공간으로 이끌어 간다. 여기서 서로 다른 형태로 이루어진 화판들의 장치는 색 의 단조로움과 전통적인 화면의 공간 구조를 깨트리는 작용을 하기도 하고, 각 이미지나 표현된 사물들을 독립된 이미지로서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관람자에 따라 화면을 전체적으로 감상하기도 하고 따로따로 분리시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은 근간의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한국화 표현이라는 집착이 보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전통성'이라는 구호주의에서 벗어나려 한다. 재료 면에서는 서양화 표현에서 사용하는 핸디코트, 접착제 등을 사용하고 때로는 유성재료인 바니쉬도 사용하여 화면의 표현 질감을 서양화 표현과 같 이 두터운 질감의 표현을 시도한다. 그리하여 화면의 바탕은 전통 한지이지만 서양화의 표현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을 볼 수 있다. 특히 부분적으로 손가락을 짓눌려 이용한 거친 질감은 전통 한국화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이다. 그리고 작품의 화판도 사각형, 원형 등 자유롭게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표현 방법들을 볼 때 박수인의 작품세계는 한국화와 서양화라는 이원적인 구분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한 구분에서 벗어남 으로 인하여 회화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의 자유로운 표현은 그의 작품세계를 더욱 성숙시키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펼쳐진 일상의 흔적보다 구체적인 일상의 주제를 선택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강한 메시지를 느끼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