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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정용국 개인전

정용국 개인전 4.8-4.18(금호미술관 2층 전시실) 정용국은 현대적 산수화의 소재로서 들판의 형상을 통해 현대의 도시화, 대중화 속에서 익명화되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들판을 나와 타인이 살아가는 장이며, 무수한 타인들 속에서 개인은 특별히 눈에 띠지 않는 하나의 들풀처럼 존재한다고 본다. 들판의 익명성 속에서 작가는 자유롭지만 한편으로는 늘 고독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그러나 들판의 형상과 들풀의 이미지는 대조적인 두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연약하고 고독한 분위기의 들풀을 떠올릴 수 있는 정적인 분위기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작품에 따라서는 필획의 율동감으로 인하여 파도가 치는 바다나 화산의 이미지처럼 생명력 있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필획의 힘은 붓이 꼿꼿이 설 때의 구조적인 힘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들풀처럼 연약한 것들이 거친 들판에서 버텨내는 원리와 흡사하다. 정용국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김수영 시인의 ‘풀' 과 아주 닮아있다. `세상에 무수히 많이 있으면서 어떤 시련에도 견디어 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서의 풀을 이수영은 시로, 정용국은 그림으로 형상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