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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이호신 개인전

전 시 명 : 소나무야 소나무야 - 이호신 개인전 전시기간 : 2004. 3. 26(금) - 4. 6(화) 전시장소 : 금호미술관 전관 문화유산과 현실,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 이호신이 ‘소나무'를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작가는 문화기행과 생태기행을 통한 작업을 전시, 신문 연재와 책을 등을 통해서 선보여왔다. 이번에도 지난 10여년간 전국의 곳곳을 다니며 화폭에 담은 소나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소나무들은 시골 마을의 중심 혹은 입구에 있는 오래된 고목에서부터 소수서원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다산초당의 소나무를 비롯한 명소의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호신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나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우리 생활속의 소나무다. 작가는 소나무의 생(生)과 사(死)를 표현하기고 하고, 생활 환경과 사림자원으로서의 소나무의 중요성을 부각시기키고 있다. 사철 푸르고, 가장 흔한 나무 중 하나이기에 그 존재를 간과해왔던 우리에게 작가는 이러한 소나무가 산과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푸르게 만들어주었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또 다른 소나무는 오랜 풍상을 겪고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역사속의 소나무들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 소나무 작품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가 등장한다. 수 세대에 걸쳐 믿음과 사랑을 받아온 소나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건한 태도를 취하게 만들고, 삶의 현장에서 기원을 들어주는 신령한 나무들이다. 주제적인 면에서 이번 전시가 소나무로 일관되었기에 작가는 형식적인 면에서 다양한 방식을 취하고자 했다. 우선 기본적인 한지 외에도 천연 염색한 채색 한지를 이용했다. 작가는 쪽과 치자를 이용한 고유의 염색방법을 통해서 한지 전체를 염색하고, 이 염색한 한지 위에 수묵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다. 또한 민족정신의 발현속에 소나무가 지녀온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시(詩)와 서(書)가 함께 어우러진다. 그러나 사실주의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이호신의 기존의 작품에서처럼 작가는 소나무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충실하고 있다. 이들 소나무를 통해서 작가는 소나무의 생태를 알리고 또한 소나무의 조형미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또한 이호신의 소나무 작품의 이면에는 현재 죽어가고 있는 많은 소나무를 되살리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 경북 월송에서 태어난 작가는 태어날때부터 소나무와 그는 운명적인 관계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자연과 우리의 삶과의 조화와 그 질서를 찾는 일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을 그려야한다는 소박하고도 확고한 작가정신은 과거와 현재의 풍경을 연계하면서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환기시켜주는 작업을 선보이게 한다. 이호신이 지향하는 이러한 조형의식과 작가정신은 또 하나의 소나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