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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시안내

취화선 전

전 시 명 :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 전시장소 : 금호미술관 전관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함께 조선 화단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장승업의 문하인 안중식, 조석진을 통하여 현대 화단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현대 한국화를 말할 때 그 이야기가 장승업으로부터 시작되곤 한다. 그러나 중국풍이 강하고 문자향이 덜해서 미술사에서 단원이나 혜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소 평가되는 면이 없지 않으며, 재조명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2000년 서울대학교 박물관의 장승업 특별전 이후 장승업에 대한 인식은 영화 <취화선>을 통해서 다시 한번 조명되었다. 조선 말의 취명거사 장승업의 삶과 예술을 담은 영화 <취화선>은 영화로서는 각종 영화제에서의 수상과 극찬을 얻는 성과를 가졌고, 미술계에는 오원 장승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한국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기회를 제공했다. <취화선>이 있기까지는 장승업이라는 역사적인 인물과 함께 후대의 많은 예술가들의 노력이 존재했다. <취화선>은 영화의 큰 모티브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술자문을 맡은 이종상 서울대 박물관장을 비롯해서 영화를 위해서 다수의 작품을 제작하고, 장승업 역의 최민식의 그림지도를 맡은 김선두 선생을 포함한 현재의 한국화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영화 <취화선>은 오원 장승업과 현대의 한국화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또한 한국화는 대중적인 영향력이 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재조명되었다 할 수 있다. 이는 영화와 미술, 대중예술과 순수미술이라는 그 경계를 달리하는 장르가 공생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구의 문화 장르인 영화를 통해서 전통 한국화가 재조명되었다는 점에서도 특기할 만하다. 금호미술관에서는 청룡영화상과 칸 영화제 수상작ꡐ취화선' 상영 후 한국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전시로 옮겨와서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展을 준비하였다.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는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에 참여한 현대 한국화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취화선'을 가능하게 했던 한국화가 7인의 실제 작품뿐만 아니라 오원 장승업의 원작과 영화를 위해 제작된 장승업의 모사품등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과 변화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금번 전시는 영화 속에서 스쳐지나간 한국화의 간접적 작품감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화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오원 장승업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영화 ‘취화선'에 참여한 작가들의 실제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 한국화의 전통과 혁신을 경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전시 공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며, 첫 번째 공간(1층 전시실)은 오원 장승업에 대한 공간으로 오원의 원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장승업의 그림은 <파초유묘도(芭蕉遊猫圖)>와 <송학도(松鶴圖)> 그리고 <호취도(豪鷲圖)>이다. 화조영모(花鳥翎毛)는 장승업이 가장 즐겨 그린 분야로서 주로 병풍 형식으로 하나의 전형이 되어 안중식과 조석진을 통해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두 번째 공간(지상 2층 전시실)은 ‘취화선'에 참여한 한국화가 7인의 실제 작품으로 구성된다. 7인의 작가들은 전통적인 한국화의 정신과 기법 위에 각자의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통해서 한국화의 독자적인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일랑 이종상은 ‘근원의 땅',ꡐ천지ꡑ 등의 부제로 이어지는 일련의 <원형상> 시리즈를, 박대성 화백은 소재나 기법면에서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에 충실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김선두의 시간성의 의미를 묻는 <행(行)> 연작과 김근중의 역사의 수 많은 예술가들의 혼을 기리는 <신주>시리즈를 포함해서 조순호의 거친 한지에 단순화된 형상을 격렬한 붓놀림으로 표현한 작품, 그리고 종이의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채색하여 발색과 발묵의 시차를 이용한 이종목의 작품을 각각 볼 수 있다. 세 번째 공간(지하 1층 전시실)에서는 영화에서 스쳐지나갔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취화선>에는 영화 속에서 재현되는 오원의 그림과 소품으로 쓰인 그림들을 비롯해서 70여점이 넘는 많은 작품들이 등장한다. 이들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실제 오원 장승업의 작품을 방작한 작품들 그리고 장승업의 실제 작품과는 별개로 영화를 위해서 가상으로 제작된 작품들이다. 영화에서 술김에 붓이 아닌 손으로 그린 원숭이 그림 <지두화>를 비롯해서 첫사랑 소운을 그린 작품들은 영화를 위한 가상의 작품들이다. 반면 영화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산수도>를 비롯해서 장승업의 천재성과 대담한 필묵법을 엿볼 수 있는 <호취도> 등은 실제 오원의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展은 먼저 영화를 통해서 엿볼 수 있었던 영화와 미술, 즉 대중예술과 순순예술의 공생을 다시 전시로 옮겨왔다.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展 영화 취화선에서 스쳐지나갔던 한국화의 직접적인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취화선>이 단지 한국화의 전통에 대한 추억으로 그쳤다면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전통과 변화의 흐름, 그리고 그 연결점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